
조선시대의 가정에서 장독대는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었다. 장독대는 집안의 건강과 안녕을 유지하는 핵심 시설이자, 어머니의 손맛과 계절의 흐름이 공존하는 장소였다. 장독대는 대체로 집 안 마당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설치되었으며, 장독 위에 된장, 고추장, 간장, 식초, 술 등 다양한 발효 식품을 담아두었다. 이 장독은 대부분 옹기로 만들어졌고, 숨을 쉬는 그릇이라 불릴 정도로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하지만 발효는 민감한 과정이다. 특히 장류는 공기, 습도, 빛,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러므로 장독대를 잘 관리하는 일은 단순한 위생 수준을 넘어, 장맛을 좌우하고 가족의 식탁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로 여겨졌다. 이처럼 장독은 집안살림의 중심에 있었고, 장독대 관리 역시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