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9 2

잊혀진 전통문화 조선 여성의 머릿수건

조선시대 여성들이 머리에 썼던 수건, 흔히 ‘머릿수건’이라 불린 이 전통 복식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었다. 머릿수건은 여성의 신분, 나이, 혼인 여부, 사회적 지위를 조용히 보여주는 ‘무언의 신분증’ 역할을 했다. 머릿수건은 겉으로 보기에 모두 흰색이나 검은색 천일 뿐이지만, 그 접는 방식, 매는 위치, 천의 소재와 크기는 매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특히 양반가 여성과 중인층, 기녀, 노비까지 각각 머릿수건을 다르게 접고 쓰는 방식이 있었고, 이것은 당대 여성 복식 문화의 가장 디테일한 계급 표기 방식 중 하나였다.오늘날 한복의 상징으로는 치마저고리나 쪽진 머리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조선 여성의 일상 속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복식 도구는 바로 머릿수건이었다. 하지만 이 복식은 기록이 드물고..

경상북도에서 사라진 전통문화 백일잔치 차림상의 비밀

한국 전통사회에서 아이의 ‘백일’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목숨을 지켜낸 생명의 기적을 의미했다. 특히 병과 기근이 많았던 과거에는 출생 직후의 아이가 백일을 넘기기 힘든 경우가 많았고, 백일을 넘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을 사람들과 가족은 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백일잔치’다. 오늘날에도 생후 100일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조촐한 파티를 여는 경우가 있지만, 전통사회에서의 백일잔치는 생존과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 의미가 훨씬 강했다. 특히 경상북도에서는 특유의 유교 문화와 결합되어 백일상의 음식 구성과 차림법이 매우 정교하고 의례 중심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그 디테일한 모습이 거의 사라졌고, 도시화와 함께 백일잔치는 단순한 가족 행사로 변질되었거나 아예 생략되는..